총회장의 긴급권면문 발표를 읽고

명성교회의 치리권은 동남노회의 권리

이정환 | 입력 : 2019/10/14 [10:02]

 

▲     © 교회재판상담소



104회기 총회장 김태영목사가 긴급권면문이라는 이름으로 총회 이 후 명성교회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총회장의 긴급권면문 발표가 가지는 문제점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한다.

 

긴급권면문은 총회임원회 결의로 권고해야  

 

먼저 총회장의 긴급권면문은 헌법시행규정 제 87 1항에 의거 총회임원회의 결의로 권고할 수 있다. 그런데 총회장의 이 권면서는 20191013일자로 발표가 되었다. 그렇다면 임원회에서 결의된 사항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총회서기나 사무총장을 시켜서 임원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 동의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SNS를 통한 회의는 법적 효력 없어

 

그러나 이런 SNS를 통한 회의는 법적 효력이 없다. 심지어 103회기 총회감사위원회는 화상회의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감사 지적을 한 바 있다. 임원회 결의는 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한 다음에 결정된 사항을 의미한다. 물론 긴급을 요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추인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긴급안건은 천재지면, 인사사고, 전쟁, 화재발생 등 중대한 사태로 규정하고 있다(회의규칙 제40).그런 면에서 총회장의 긴급권면문 발표는 헌법과 규칙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성교회의 치리권은 동남노회의 권리

 

명성교회에 대한 치리권은 서울동남노회가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총회장은 노회에 제104회 총회에서 결의한 수습안에 대한 행정지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총회장은 총회가 폐회된 지 2 주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행정지시를 내린 사실이 없다. 아무리 총회가 결의를 하였어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총회행정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집행되어야 한다.

 

물론 총회 폐회 후 곧장 호주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이었기 때문에 미처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총회장과 임원들을 두고, 또 사무총장으로 하여금 총회임원회를 보좌하도록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총회장이 서울동남노회에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총회행정 전체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습안은 모든 불법의 총화

  

긴급권면문 내용을 살펴보자.

 

총회장은 104회 총회가 수습안을 결의 한 것은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의 문제로 교단의 분열적인 양상을 염려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총대들의 뜻을 담은 것이라고 하였다. 총회 명성교회 수습안에 대해서는 이미 필자가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 마디를 더하면 이 수습안은 모든 불법의 총화라고 할 수가 있을 정도로 그 결의는 원천무효이다.

 

법을 잠재우는 것 조차가 불법

 

헌법시행규정 부칙 제7조는 헌법이나 헌법시행규정의 시행유보나 효력정지는 어떤 경우에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놓고 있다. 104회 총회는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킬 때 헌법을 잠재하고 법을 초월하여 수습안을 가결하였다. 물론 잠재절차도 위법이지만 그러나 헌법을 잠재(효력정지)할 수 없다는 성문화된 법을 위반하고 수습안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불법적인 수습안을 누구에게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인가? 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총대들이 과연 이 수습안 결의를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설교가는 당회의 배타적 권한, 당회가 에배를 주관

 

총회장은 긴급권면문에서 총회가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안은 일종의 징계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김하나 목사에게 강단을 떠나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명성교회 장로들에게 1년간 상회(노회와 총회)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서울동남노회가 파송한 명성교회 임시당회장은 명성교회 설교자로 김하나목사를 지명하였다. 이것은 당회장의 배타적 권한이다. 뿐 만 아니라 예배는 당회가 주관한다”(정치 제683)

 

총회가 일종의 징계를 한 것이다?”

 

총회가 헌법에 명시된 권징 외에 또 다른 방법의 권징을 할 수 있는가? 누가 그런 권한을 총회에 주었는가? 총회는 장로교 최고 치리회인 것은 맞다. 그러나 치리(권징)는 총회재판국을 통해서 하는 것이다.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승복하라고 요구하는 총회가 재판도 없이 당회장과 당회원의 권리에 대한 제재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재판 없이는 권징이 없다(권징제62)

 

김하나 목사가 무슨 불법을 했는가? 명성교회가 무슨 법을 어겼는가? 정치 제286항을 위반했다고? 웃기는 이야기다. 총회 스스로 삭제하거나 수정하거나 폐기해야 할 법이라고 결의한 그 잘난 법을 어겼다고? 아무리 중죄를 저질렀어도 공소시효라는 것이 있다. 한 시간이라도 넘기면 범죄에 대한 벌을 줄 수가 없다. 그래서 법은 촘촘히, 세심하게 살펴서 만들기도 하고 고치기도 해야 한다.정치 제286항을 고치라고 결의한 지가 3년이다. 그러나 법을 제대로 고쳐서 정비하지 않고 그 잘못된 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총회차원의 징계를 한다고?

 

여론보다 더 큰 징계가 있는가?

 

명성교회를 지난 3년 동안, 기리고 지금도 여론의 뭇매를 맞게 한 것보다 더한 징계가 있는가? 어중이 떠중이 정말로 별 볼일 없는 자들까지 일어나 주님의 교회를 비웃고 욕하고 모든 험악한 말로 비난한 것 보다 더한 징계가 있는가? 그것도 부족해서 헌법이 정한 재판의 절차도 무시하고 행한 불의하고 불법적인 재판으로 위임목사를 하루아침에 무임목사로 만들어버린 것보다 더한 징계가 있는가?

 

김하나 목사의 죄가 무엇인가?

 

옛날에도 삭탈관직은 나라에 큰 죄를 지었을 때 내린 형벌 중 하나였다. 그런데 김하나 목사가 무슨 죄를 지었는가? 명성교회가 무슨 죄를 지었는가? “위인설관(爲人設官)처럼 속된 말로 명성교회를 때려잡으려고 만든 법이 아닌가? 명성교회는 성문화된 법대로 위임목사를 청빙했고 노회는 이를 허락한 것이다. 무슨 죄로 장로들의 기본권인 총대권을 정지시키는 것인가? 설령 법을 위반해서 총대권을 정지시키더라도 재판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권징 54-)

 

* 위인설관 필요도 없는데 사람을 임명하기 위해 직책이나 벼슬을 만드는 것.

 

임시당회장에게 지시하는 것 조차가 법 위배

 

총회장은 호주에서 귀국하자마자 (명성교회)임시당회장 유경종 목사에게 앞으로 중요한 일을 처리할 경우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장과 먼저 상의하고 조율할 뿐 아니라 명성교회가 임시당회를 열어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하라고 지시했다"(한국기독공보) 그랬으면 되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 결과를 지켜본 후 문제가 있다면 다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임시당회를 열어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이미 김하나 목사를 설교목사로 지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 아닌가! 그랬다면 수습전권위원회와 상의한 결과를 지켜본 후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별도의 조치를 강구했어야 한다. 그러나 총회장은 성급하게 마치 큰 사단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긴급권고문을 발표하였다. 참 답답한 일이다.

 

적법 여부를 떠나서 누구보다도 명성교회를 잘 알고 있는 임시당회장이 명성교회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김하나목사를 설교목사로 지명한 것에 대하여 문제를 삼는 것은 진정으로 교회를 위하는 마음이 아니다.

 

권고문보다 임시당회장과 선임장로를 불러서 논의했어야

 

문제가 된다면 이런 긴급권고문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서울동남노회장과 명성교회 임시당회장과 당회서기, 선임장로를 불러서 교회에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교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어야 한다. 그렇게 아니하고 헌법이 정하고 있는 임시당회장과 당회의 결정을 총회가 제어할 수는 없다. 불법적인 수습안을 근거로 지교회의 권리를 강압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이번 발표문도 그렇고 또 한국기독공보 보도내용도 그렇고 수습전권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언급되어 있다. 수습전권위원장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긴급권고문에는 채영남 전 총회장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104회 총회임원회가 수습전권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였는가?

 

서울동남노회에 대한 긴급권면문을 보면 총회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진 주장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 내용을 보자.

 

서울동남노회에 권고합니다. 서울동남노회는 외견상 수습되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으나, 노회원 55퍼센트의 출석으로 임원을 구성하였고 여전히 절반 가깝게 노회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김수원 목사는 부노회장을 지냈으니, 그를 노회장으로 추대하여 양측이 참여하는 완전한 노회를 이루라는 뜻입니다.”

 

이게 총회장이 할 말인가? 노회원 55%가 구성한 불완전한 노회? 왜 총회장이 파송한 수습전권위원회가 적법하게 회집하고 결정한 노회구성이 왜 불완전하다고 하는 것인가? 완전한 노회는 몇 % 가 모여야 하는가? 김수원목사를 노회장으로 세우면 완전한 노회가 되는가?

 

총회장은 서울동남노회가 불법적 기구라고 한 소위 비대위를 합법적 기구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기에 합법적인 노회를 불완전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울동남노회가 비대위측 사람들을 노회에서 배제한 사실이 있는가? 그들이 노회에 참석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회원권을 부여하지 않은 사실이 있는가? 총회 수습전권위원회가 소집한 노회까지도 그들 스스로 불참하고 회원권을 포기한 것이 사실이 아닌가? 이렇게 어렵게 구성된 합법적 노회를 불완전한 노회라고?

 

수습은 원칙이 필요

 

수습은 원칙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마구잡이로 너 좋고 나 좋으면 된다는 식의 수습이나 화합은 있을 수가 없다. 총회장의 주장대로 완전한 노회가 되려고 하면 합법적인 노회를 거부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한 처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

 

서울동남노회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노회규칙을 어기고 노회장이 되었다고 선거무효소송을 통해 최관섭목사를 노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린 사람들이, 자신들은 노회규칙을 어기고 노회장이 되고 임원이 되겠다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

 

더구나 김수원목사는 수습위 중재모임에서 노회장 외에 4 명의 임원자리를 더 요구했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55% 노회원들에게 노회의 모든 전권을 내 놓으라는 의미이다. 임원 자리 9 개중 노회장 + 4 명은 5명이다. 5명은 과반수다. 임원회에서 모든 것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는 숫자다. 한 마디로 노회를 장악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이것이 노회 정상화이고 이렇게 해야 완전한 노회인가?

 

현재 소위 세반연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자신들이 속해 있는 노회를 통해서 104회 명성수습안 결의를 취소하라는 헌의안을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법' '법' 하는 자들이 과연 무지해서 그러는 거인가, 아니면 또 다른 꼼수를 부리는 것인가? 총회결의는 헌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행정소송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결의 당시 총회장을 상대로 특별심판을 청구해서 재판을 통해 결의를 취소하든지 무효확인을 하는 것이다.(권징 제144, 145)

 

그러나 법을 말하는 세반자들이 이 법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러면 적법하지 않은 노회를 통해서 헌의라는 절차를 밟는 의도가 무엇일까? 그것은 개인이 올린 헌의안이 노회를 통과할 때는 개인이 아닌 노회가 올리는 헌의안이 되기 때문이다. 세반자들은 “oo노회가 헌의했다는 반사이익과 선동을 하기 위함이다.

 

또 특별심판청구에 필요한 재판비용을 부담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정말 총회의결의가 불법이고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개인이 배판비용을 내고 재판을 청구하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세반자들은 선동은 할지언정 자기 돈을 내어서라도 바로잡으려는 생각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저들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총회장의 긴급권고문은 어떻게 해서든지 명성교회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특히 과거 김삼환 목사와 관계를 놓고 볼 때 김태영 총회장의 마음은 전임 총회장과 다를 것이다. 그래서 104회 총회 벽두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회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절차에 맞게 해야

 

모든 일을 법과 절차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다. 104회 총회에서 수습안 가결은 총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총회결의만능주의를 주장한 전임 총회장 림형석 목사나 최기학 목사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주장에 김태영 총회장도 동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명성의 특수성 고려해야

 

명성교회 문제는 지금까지 총회가 주장하는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명성교회의 특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접근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환자의 겉모습만 보고 병을 고치려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교회 하나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고는 결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럴수록 더 기도하고 더 많은 중지를 모으되 명성교회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환자는 명성교회다. 환자를 보지 않고 내리는 진단이나 처방은 항상 오진이거나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자져올 수 있음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우리 주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빌고 기다린다.

 

 

http://kidogkongbo.com/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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